의학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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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때문에? 머리가 너무 아파요!

  • 관리자 (onnurineur)
  • 2023-10-01 1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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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온누리 병원 김종환입니다.

오늘은 아래 환자의 케이스를 바탕으로, 신경과 질환에 관해 더 자세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앳된 얼굴의 10대 소녀가 어머니와 함께 진료실을 찾았다.

신경과를 찾게 된 이유가 좀 이색적이었다.

냄새에 너무 민감하여 학교를 다닐 수 없다는 것이었다....

증상이 시작된 것은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교실에서 짝꿍 친구에게서 느껴지는 어떤 냄새를 맡은 후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증상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이런 증상이 수차례 반복된 후, 어렵게 용기를 내어 친구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친구의 반응은 황당했다. 자기도 냄새에 민감해 아침저녁으로 샤워를 하는 습관이 있어, 자기에게서 냄새가 난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자신을 모함하는 것이 아니냐며 따졌고, 주변 친구들도 개입하여 냄새가 안 나는데 무슨 소리냐며 심하게 다투게 되었다는 것이다.

더욱 억울하게 느낀 점은 자신은 이렇게 고통을 받고, 스트레스를 받아 학교생활, 성적관리도 어려운데, 다른 친구들은 자신의 고통에 호응하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환자의 외모는 단정한 편이었고, 시간관리 및 성적관리도 잘하는 상위권 학생이었다. 이런 일이 있기 전까지는 교우관계도 원만한 편이었다 한다.

환자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였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였고, 정신과를 찾기가 주저되어, 먼저 신경과를 방문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혼자만의 느낌과 감각은 착각이라 하지만,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 환청, 환각과 같은 정신적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 환자의 경우는 설명 내용이 일관적이고, 사고의 패턴이나 정서적 부분이 정상적이었다.

제일 고민되는 냄새 부분에 집중해서 문진하여 보니, 환자의 증상이 어떤 특정 장소에서, 한 번씩 코에 이상한 냄새가 느껴지고 나면, 머리가 아파서 공부를 할 수 없고, 심하면 어지럽기까지 하다는 것이었다. 증상은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지속되며, 잘 자고 나면 괜찮아진다고 하였다.

#편두통의 전조증상이라 생각되어, 뇌 혈류 검사를 해보니 편측 중대뇌동맥의 혈류속도가 비대칭적으로 증가된 소견을 보였고 이것은 편두통을 의심할 수 있는 검사 결과였다. 검사 결과 설명과 더불어 정신적 문제의 가능성과 편두통 가능성 모두를 설명하고, 편두통 약물치료 및 생활 예방 수칙을 알려주어 치료를 시작하였다.

위의 케이스에서 보는 것처럼, 편두통 발작이 있을 때는 개인에 따라 4시간에서 72시간까지,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중등도 이상의 통증이 생깁니다. #편두통은 심하면 오심(구역질)과 메스꺼움 증상, 빛과 소리, 냄새 공포증도 동반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두통 발작 시에 환자는 이불을 덮고 누워있어 안정을 취하여, 뇌가 더 이상 자극을 받지 않도록 통증이 끝날 때까지 쉴 수밖에 없습니다.

편두통증상은 전형적으로 전주증상, 전조, 두통, 후구 증상의 4단계로 구분되지만, 환자에 따라 이러한 단계를 거치지 않기도 합니다.

전구 증상(prodrome)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기 전 수 시간에서 수일 전에 정신 및 기분의 변화, 뒤 목의 뻣뻣해짐, 오한, 피곤함, 심한 피로, 배뇨 빈도 증가, 식욕부진 등과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전체 편두통 환자의 30% 정도가 이러한 증상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전조(aura)

편두통 발작 전에 한 시간 미만 지속되며, 이후 두통이 시작됩니다. 위의 학생 환자의 경우는 냄새가 전조증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전조증상으로 시야에 아지랑이와 같은 점이 보이는 경우, 눈앞이 번쩍번쩍하는 것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소리에 대한 민감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두통(headache)

통증이 시작되고 대개 4시간에서 72시간까지 지속됩니다. 일반적으로 통증 발작 시에 신체활동을 하면 더 악화되므로, 어둡고 조용한 방에서 쉬는 것이 좋습니다.

후구증상(postdrome)

두통이 해소된 후 환자는 대부분 수 시간 동안 기분의 저하나 불안정감, 무기력감, 신체적 피로감, 근육 쇠약 등을 보이기도 합니다. 드물게, 두통이 끝난 후 오히려 개운하다는 환자분도 계십니다.

 

편두통은 병력과 증상에 근거해 진단할 수 있으나, 편두통 치료 약물이 혈관 수축 및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어, 전문의의 정밀한 진단하에 약물 치료 시기와 용량, 기간을 설정해야 합니다. 감별 진단을 위해여 뇌 MRI, 근전도 검사, 신경전도 검사, 뇌파 검사, 뇌혈류 검사 등을 적절히 시행하여, 종합적으로 신경과 전문의가 편두통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두통이 없는 평안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온누리 신경과 전문의 김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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