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온누리 신경과 김종환입니다.
우리들이 사랑하는 ‘다이 하드’ 시리즈의 액션스타 브루스 윌리스(68)가 단순 실어증이 아니라, 전두측두엽 치매에 걸린 것으로 보도되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진단받은 치매는, 이름 그대로 뇌의 앞쪽 부분인 전두엽과 뇌의 측면 부분인 측두엽에서 발생한 치매입니다. 뇌속에 있는 단백질(타우, TDP-43등)이 뇌신경세포를 훼손해 치매라는 신경퇴행성 질환을 일으킨 것입니다.
흔히 치매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를 떠올립니다. 전체 치매환자의 70%를 차지하여 일반인에게도 익숙한데요…, 그에 비해 적은 수이기도 하지만, 전두측두엽 치매도 비중이 5%정도는 차지합니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의 경우 노년층에서 주로 발병하지만, 전두측두엽 치매는 다소 젋은 나이인 45~65세 사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의 특징은 언어장애와 성격/행동 변화가 먼저 나타납니다. 기억력은 상대적으로 초기에 문제가 없다가 점진적으로 저하되는 특징을 나타냅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듣고 점차, 단어를 잊어버려 나중에는 ‘물’, ‘사과’ 와 같이 단어 한 두 개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게 됩니다.
집에서 입고 자던 옷을 그대로 입고 밖으로 나가거나, 여러 명이 있는 공간에서 옷을 벗으려 하기도 합니다.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에 무관심해지고, 사회적 공감 능력이 떨어집니다. 반복하여 문단속을 하거나, 매일 같은 곳을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평소의 식습관과 달리 갑자기 단 것을 많이 먹으려 하고, 과식을 하려 하는 등 식사 습관이 달라집니다. 또한 립스틱을 먹으려고 하는 등 물건의 평소 기능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생겨납니다.
전두측두엽 치매가 진행성 실어증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의 특징인 단기 기억력 저하는 초기에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알츠하이머 치매는 많은 연구를 바탕으로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전두측두엽 치매는 아직 모르는 게 더 많아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초기에는 노화나 우울증과 구분하기 어려워, 증상이 좀 더 명확해지기를 기다리거나, MRI를 찍어,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의 위축 상태를 확인하고, 신경심리 검사, 언어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진단해야 합니다.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과 더불어, 신경과를 방문하여 전문의의 상담을 통하여 가급적 빨리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치매의 경우이므로, 자신은 물론 가족들이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고 낙심되어, 진행이 더 빨라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의사소통이 점차 어려워지므로, 환자의 이야기가 더디더라도 잘 들어주며 천천히 말해주어, 사회적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격려가 많이 필요합니다.
적절한 약물치료로 가급적 진행상황을 늦추고 일상생활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뇌에 좋은 식품 섭취와 뇌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기억력 증진 활동을 일상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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